사랑은 자란다
11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12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13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 돌보지 않으면 모든 것은 시든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망가지기 마련이다. 아름다운 꽃도 잠시 방심하면 금방 시들어버리고, 튼튼한 건물도 끊임없이 보수 공사를 해야 유지된다. 작은 가게 하나를 운영하는 데에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듯이, 인간관계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정이나 가족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굉장한 대가가 필요하다. 가끔 연락하는 정도로는 관계가 깊어질 수 없으며, 오히려 점점 멀어지게 된다. 예레미야 1장 10절에서 한 나라를 세우는 과정에 엄청난 에너지가 드는 것을 설명하듯, 관계를 세우고 지키는 일에는 반드시 헌신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 분주함 속에 길을 잃은 현대의 가정
오늘날 많은 가정이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분주함’이 관계를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물질주의와 소비주의는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소비하게 만든다. 아무리 벌어도 부족함을 느끼게 만드는 인간의 욕망은 우리를 쉴 새 없이 바쁜 삶으로 내몬다.
한병철 교수의 저서 『피로사회』가 말하듯, 현대인은 자기 착취와 피로 속에서 개인주의로 흐를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월터 브루그먼은 그의 저서 『안식일은 저항이다』를 통해 이러한 문화에 저항하라고 권면한다. 이제 그만하겠다고 외칠 수 있는 용기가 있을 때 비로소 안식과 여유가 찾아오고, 무너졌던 가족 관계도 회복될 수 있다.
📖 사랑의 성숙: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는 것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 11절을 통해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자세를 ‘어린아이의 일을 벗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린아이는 오직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있으며, 모든 사고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다.
결혼과 사랑은 ‘함께하는 관계’이다. 만약 상대방의 필요와 욕구에 집중하지 않고 나의 욕구에만 매몰된다면 그 관계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상대를 도구화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오늘날 1인 가구가 급증하고 결혼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이유 중 하나는, 타인을 위해 나를 내어주는 성숙함보다 혼자만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시대적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 결혼은 언약이자 신비로운 결합
성경은 결혼 관계를 망치려는 악한 틈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고린도전서 7:5). 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이 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맺어주신 신비로운 결합이기 때문이다. 전도서 9장 9절은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이 땅에서 누릴 큰 기쁨이라고 말씀한다.
신앙은 곧 관계이다. 나만 생각하는 어린아이 같은 태도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취향과 주장을 존중하며 그에게 맞추어가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나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상대를 섬길 때, 그를 통해 반사되어 돌아오는 기쁨을 맛보는 것이 기독교적 사랑의 본질이다(빌립보서 2:3-4).
📖 십자가 신앙으로 세워가는 언약 공동체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기다림’이다. 야곱이 라헬을 위해 7년을 며칠 같이 기다렸듯이, 진정한 사랑은 기다려주는 인내를 포함한다. 나의 권리를 주장하기보다 십자가 신앙으로 이기심을 극복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셨듯, 우리도 사랑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결혼은 계약이 아니라 ‘언약’이다. 계약은 조건이 어긋나면 파기되지만, 언약은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닮아 변함없는 태도로 지켜나가는 것이다. 신실함이라는 기초가 없는 집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상대를 행복하게 해줄 때 비로소 나도 행복해진다는 진리를 기억해야 한다.
✨ 결론: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사명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는 조건 없는 사랑을 배웠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두 공동체인 가정과 교회는 우리의 사명이자 은혜의 터전이다. 가정의 회복은 단순히 개인의 행복을 넘어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에 실현하는 소중한 사역이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우리가 끊임없이 단련될 때, 우리는 배우자와 이웃에게 비로소 온전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 사랑은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고 성숙함으로 나아갈 때 끊임없이 자라나는 생명체와 같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오디오로 정리하는 말씀
💡 말씀 묵상 Q&A
Q1. 인간관계가 유지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A1. 세상의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와 대가를 지불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Q2. 현대 사회의 분주함이 가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A2. 물질주의적 욕망 때문에 바빠진 삶은 가족이 함께 보낼 시간을 빼앗고 결국 관계를 단절시킨다.
Q3. 『안식일은 저항이다』라는 책이 강조하는 바는 무엇인가?
A3. 분주하게 만드는 세상 문화에 저항하여 ‘그만’이라고 외칠 때 진정한 안식과 관계의 회복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Q4. 사랑을 위해 버려야 할 ‘어린아이의 일’은 무엇을 뜻하는가?
A4.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자신의 유익만을 구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Q5. 결혼 생활에서 ‘도구화’란 무엇을 경계하는 표현인가?
A5. 상대방의 필요를 돌보기보다 나의 행복과 편안함을 위해 상대를 이용하는 태도를 말한다.
Q6. 신앙생활을 ‘관계’라고 정의할 때 필요한 성숙함은 무엇인가?
A6. 내 주장과 취향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맞추어갈 수 있는 섬김의 자세이다.
Q7. 성경에서 말하는 결혼의 본질은 무엇인가?
A7. 인간의 힘으로만 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신비이며, 기쁨을 나누는 복된 언약 관계이다.
Q8. 야곱의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사랑의 특징은?
A8. 사랑은 상대를 위해 오랜 시간을 기꺼이 견디고 기다려주는 인내를 수반한다.
Q9. 결혼 관계에서 ‘계약’과 ‘언약’의 차이는 무엇인가?
A9. 계약은 조건에 따라 움직이지만, 언약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본받아 변함없이 지키는 태도를 말한다.
Q10. 우리가 건강한 가정을 세워가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A10. 가정의 회복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며, 십자가 사랑을 삶에서 실천하는 가장 핵심적인 현장이기 때문이다.



